[스크랩] <국어과 교수 학습 방법> 12. 창의력 개발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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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창의력 개발 방법 6. 보충 자료 1. 창의력 개발 학습법의 이해
창의력(또는 창의성)이 무엇이냐에 대해 논란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의력의 특성으로 새로운 것, 독창적인 것, 가치 있는 것 등을 꼽는다. 이렇게 볼 때, 창의력이란 창의적인 성향(호기심, 끈기, 자발성 등)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것, 독창적인 것, 가치 있는 것을 산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창의력과 관련하여 흔히 두 가지 요소를 든다. 하나는 창의적 사고 성향과 기능이다. 창의적 사고 성향으로는 민감성, 끈기, 호기심, 자발성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창의적 사고 기능으로는 유창성(fluency), 융통성(flexibility), 정교성(elaboration), 독창성(originality)을 든다. 그런데 여기에서 '성(性)'이라고 붙이면 '성향'의 측면이 강한데, 밖으로 드러난 행동의 측면을 강조하면 '능력'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다. 즉, 창의력의 구성 능력으로 유창적 사고 능력, 융통적 사고 능력, 정교적 사고 능력, 독창적 사고 능력을 들 수 있다. 이를 그림으로 간단하게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중간에 있는 화살표는 이들의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있다.
【표 1】창의적인 사고 성향과 기능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창의적인 성향으로는 개방성, 민감성, 집착성 또는 끈기, 호기심, 자발성 또는 독자성, 변화성, 거부성, 도전성, 자기 효능감, 정직성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창의력을 갖춘 사람은 이러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서 개방성이란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자세, 편견 없이 문제를 바라보려는 자세,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는 자세 등을 가리킨다. 민감성은 현상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갖고 끊임없이 문제 의식을 갖는 것을 말한다. 집착성은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더 깊게 파헤쳐 보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 축적하는 자세,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일컫는다. 창의력이 발현되는 데에는 '순간성 또는 우연'이란 것도 있지만 그것도 축적된 무엇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자발성은 자기 문제로 생각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하고, 낙관적 태도를 지니며, 스스로 그 일을 즐기는 태도를 말한다. 거부성은 타인의 통제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고 다소는 괴팍하고 고독을 즐기는 태도를 말한다. 자기 효능감은 자신을 믿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세를 말한다. 정직성은 가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자신의 일을 왜곡시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창의적인 사고 기능으로 든 유창성은 주어진 문제 상황에서 제한된 시간에 해결책이나 아이디어 등을 산출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언어 활동과 관련지어 보면, 특정 단어나 주제를 제시하고 그와 관련되는 생각을 많이 열거해 보는 활동이 이와 관련된다. 융통성은 어떤 문제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고정 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서로 관련이 없는 단어들을 제시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조합해 보는 활동이 이것과 관련된다. 정교성은 문제를 명확히 하거나 보충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한 삽화나 그림 등을 가지고 이를 자세하게 꾸며 쓸 수 있는 활동이 이것과 관련된다. 독창성은 만들어낸 결과와 관련된 것으로 새로운 반응이나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어질 내용 말하기에서 그 내용이 기발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첫째, 창의력은 선천적인 측면도 있지만 후천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 이 말은 창의력은 교육을 통해 촉진,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둘째, 사람들은 창의력 또는 창의성이라고 하면, 무질서한 태도이며 괴상한 것이며 천재 혹은 특별한 사람만 갖고 있는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과학자나 예술가와 같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필요하거나 요구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창의성을 영재성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못하다(정종진, 2002). 셋째, 창의력과 상상력은 관련이 깊지만 창의력과 상상력은 상당히 다른 능력이다. 특히 '대책 없는' 상상은 창의성을 기르는 데 별 도움을 줄 수 없다. 넷째, 창의력은 일반적인 것도 있고 영역 특수적인 것도 있다. 그런데 창의력은 특정한 상황 속에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영역 특수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와 관련하여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할 때, '일반적인 방법'보다는 교과를 통해, 다시 말해 창의력이 발현되어야 하는 교과 장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좀 더 필요하다고 하겠다. 다섯째, 창의력의 개념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에는 지능 속에 창의력을 포함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지금은 이 둘을 구별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지능이 우수하면 창의성이 더 발휘된다고 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유명한 발명가, 작곡가, 화가의 경우에서처럼 지능이나 지적 능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창의력을 나타내는 경우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여섯째, 창의적 사고는 사실적 사고, 논리적 사고, 비판적 사고 등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이들 사고의 유형은 창의적 사고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들 사고 유형은 어떤 면에서는 창의적 사고와 대별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사고 유형은 대부분 창의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데 발판이 된다. 이 중에서 비판적 사고는 창의적 사고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누구나 창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창의적인 사고는 학교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상황에서 길러지기도 했고, 학교라고 하더라도 교과 시간 이 외에 일상의 학교 활동을 통해 길러진 것도 많을 것이다. 교과 측면에서 보면, 수학 시간에 문제를 푸는 과정이나, 과학 시간에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길러진 창의적 사고도 있을 것이다. 각 교과를 통해 공통적으로 길러지는 창의적 사고도 있을 것이고, 교과 특유의 창의력도 있을 것이다. 창의적 사고는 국어과의 언어 활동을 통해 기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국어과의 언어 활동을 통해 좀 더 쉽고 재미있고, 포괄적이며, 높은 수준의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문학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읽어내는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여기에서 길러진 창의력은 일차적으로 국어과적 상황, 좀더 좁혀 말하면 문학 작품을 읽거나 말하고 듣고 쓰는 활동 속에서 작용되기도 하고, 교과 일반이나 일상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장면에서 그 가치가 발휘될 수도 있다. 국어과에서는 기본적으로 언어 또는 언어 활동을 다루는데, 언어 활동은 의미 구성의 과정이다. 말하기, 쓰기와 같이 '표현' 영역은 물론이고 듣기, 읽기와 같은 '이해' 영역에서도 주어진 것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관점이나 세계관 등에 기초하여 재구성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주어진 언어를 분석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구성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언어 활동은 본질적으로 창의적인 사고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국어과에서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관심이 적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국어과에서 창의력이 소홀히 취급되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 동안 국어과에서 언어 활동을 다루었고, 언어 활동을 다루는 그 자체가 창의적인 사고와 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창의력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목적 의식이 뚜렷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또한 국어과에서 말하는 창의력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이것은 다른 교과와 어떤 점에서 구별되는지,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나 자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점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창의력 개발 학습법은 언어 활동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내고 여기에서 길러진 창의적인 사고가 창의적인 언어 활동에 투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어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교육학이나 심리학 등에서 나온 방법(또는 활동)을 찾아 국어과에서 부분적으로 수정 활용하면 될 것이다. 이들 방법은 그 자체가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활동일 뿐이다. 실제 활용할 때에는 이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오스본이 개발한 것으로 처음에는 광고 회사 같은 곳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이 방법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아이디어들 간의 계통도를 그려가는 방법으로,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아이이디어들 간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방법을 말한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아이디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개념도 또는 의미 지도(semantic map)를 만들어 보게 할 수도 있다.
전혀 관련되지 않아 보이는 것을 서로 관련을 맺어 봄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게 하는 방법이다.
토론이나 협의의 과정에서 여섯 가지로 된 모자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흰색 모자: 중립적, 객관적 사고, 빨간색 모자: 직관적, 감정적 사고, 노란색 모자: 낙관적, 긍정적 사고, 검은색 모자: 부정적 견해, 녹색모자: 새로운 아이디어, 파란색 모자: 조절(사회자).
사물 또는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바꾸거나 삭제하거나 결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무엇을 구체적으로 만들 때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S(Substitute): 다른 것으로 바꾸기, C(Combine): 다른 것과 결합해 보기, A(Adapt): 다른 상황에 적용해 보기, M(Modify): 다른 것으로 바꾸어 보기(색, 형태 등), M(Minify): 작게, 가볍게, 짧게 만들기, M(Magnify): 크게, 길게, 무겁게 만들기, P(Put to other uses):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E(Eliminate): 특정 부분을 없애기, R(Reverse): 반대로 하기, 순서 바꾸기, R(Rearrange): 재정리하기(형식, 순서, 구성 바꾸기)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해 내는 방법을 말하다. 여기에서 P(plus)는 좋은 점 찾기, M(minus)은 나쁜 점 찾기, I(Interest)는 흥미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오래된 것을 새로운 것으로 상상해 보는 활동이다. 이 학습에서는 '만약 ........ 어떻게 될까?'가 학습의 시작이 된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을 이상한 것으로, 이상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방법이다. 직유나 은유 등과 같은 비유법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2. 창의력 개발 학습법의 적용 원리
3. 창의력 개발 방법
국어과에서 언어 활동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그것이다. 이들 활동의 과정 속에 문학이 들어올 수도 있고 국어 지식 내용이 들어올 수도 있다. 듣기와 말하기는 음성 언어이고, 읽기와 쓰기는 문자 언어이다. 그리고 활동 양상으로 나눈다면 듣기와 읽기는 이해(수용) 언어이고, 말하기와 쓰기 영역은 표현 영역이다. 창의력 증진과 관련해서 보면 크게 이해 영역과 표현 영역으로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즉, 듣기와 읽기의 경우처럼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증진하는 것과 말하기와 쓰기의 경우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등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창의력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서는 이해 영역을 중심으로 하여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해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창의적 활동 또는 전략에는 크게 바꾸어 생각하기와 확장하기, 비평하기 활동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이들 활동을 나누어서 설명했지만 실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는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창의적 사고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이는 창의적 속성 중에서 신축성이나 유창성, 독창성과 관련이 깊다. 즉, 남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보는 활동이나 결말 달리 맺기, 다른 형식으로 바꾸어 보기 등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는 태도와 능력이 중요한데, 처음에는 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하여 점차 어려운 과제를 주고 여기에서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한다. 처음에는 문자 자료보다는 그림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짧은 글을 주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활동을 한다.
【 활동 1】 다음 글을 읽고 지은이의 주장이 타당한지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일본의 선전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다. 글에서처럼 같은 아시아 인이라는 점 때문에 일본이 선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다른 측면에서 볼 수도 있다. 선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유 면에서도 같은 아시아 인이란 것 외에 다른 요소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우리와의 묵은 감정 같은 것으로 인해 일본의 승리를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한 편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위의 활동과 유사하지만 토론을 중심으로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음을 일깨워 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들 활동을 통해 주어진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다른 각도에서 보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어떤 글을 일정 정도 읽게 한 다음에 그 다음에 어떤 내용이 이어질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런 활동은 국어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활동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할 수 있는데, 창의적인 사고를 키워주기 위한 목적으로 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창의적이라고 할 만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와 유사한 활동으로 이야기를 읽고 난 다음에 결론을 달리 맺어 보는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또는 이야기의 중간 부분을 채워 넣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활동은 위의 두 활동에 비해 다양한 견해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비추어 보면 제한적이다. 그런데 이어지는 내용 말하기 활동 자체가 창의성을 길러 주는 것은 아니고, 이 활동 속에 담긴 '내용'이 중요하다. 즉, 그 내용이 창의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주의한다.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바꾸어 보는 활동을 통해서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도 있고,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사고가 촉발될 수 있다. 이야기글뿐만 아니라 설명문이나 논설문 등에서 구성 요소를 바꾸어 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건이 발생한 것을 기록해 둔 신문 기사를 읽고 그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을 과거의 인물로 대치하여 기사의 내용을 달리 꾸며볼 수도 있다. 또는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바꾸어 보게 할 수도 있다.
시를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로, 정보적인 기사를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를 무언극으로, 뉴스를 이야기 등으로 형식을 바꾸어 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다른 형식으로 바꾸어 보는 과정에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는 융통성이 길러지며, 새로운 형태로 꾸며봄으로써 독창성을 증진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으면서 계속적으로 다른 생각을 해 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것을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활동을 하면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고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 내가 만약 흥부였다면 제비의 다리를 고쳐 주었을까? - 내가 만약 놀부였다면 가난한 흥부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을까? - 제비가 아니라 호랑이 다리가 부러졌다면 흥부가 고쳐 주었을까? - 제비가 다리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 내게 흥부 같은 동생이 있다면 어떻게 대할까? - 흥부 집에 배트맨이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흥부와 놀부가 아니라, 흥부와 심청이었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갔을까?
창의력은 '새롭다'라는 말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새로운 것은 완전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것이라기보다는 대부분은 기존의 것을 변형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기존의 것을 재구성하는 활동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기존의 것을 보완하고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길러진다. 이들 활동은 특히 창의성 중에서 정교성과 독창성 등을 길러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추론은 주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새로운 사실을 이끌어 내는 활동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으면서 추론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읽기(또는 듣기) 활동이다. 추론은 독자의 배경 경험이나 지식(스키마)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다양하게 추론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길러질 수 있다.
상상은 주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사방팔방으로 또 다른 사실이나 의미를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말한다. 추론하기에 비해 확산적 사고가 좀 더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상상하기와 유사한 활동으로 연상하기가 있는데 이는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활동이다. 연상하기 역시 창의적인 사고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명료화하기는 제시된 것을 더 자세하게 표현하거나 분명하게 표현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러한 활동은 창의성 중에서 특히 정교성을 길러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될 수 있는데, 짧은 이야기에 살을 붙여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꾸며 쓰는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단순한 삽화나 그림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게 할 수도 있다. 또는 주어진 글에서 불분명한 표현을 찾아 고쳐 써 보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글에 특정한 내용을 삽입하여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꾸미거나 반대로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하거나 재구성하는 활동도 정교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지를 계속해서 생각해 보는 활동이다. 이런 활동은 기존의 내용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창의성 중에서 정교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며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신축성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요술 항아리'에서 왜 부지런한 농부가 등장했을까? 왜 하필이면 밭에서 커다란 항아리가 나왔을까? 괭이질을 하다가 항아리가 깨어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 항아리에 무엇이 들어있을까?'와 같은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좀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고 다양한 각도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비판하기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로 비평하기, 논평하기, 판단하기, 평가하기 등의 말이 사용되는데 여기에서는 이들 용어를 포함하는 의미로 비평하기라는 말을 사용하고자 한다. 비평, 비판, 또는 평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고 창의적으로 비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는 창의성의 요소 중에서 특히 융통성, 독창성 등과 관련이 깊다.
글을 읽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할 때 말하는 사람이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말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읽거나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이는 들려오는 내용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선입견이나 편견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글을 제시한 다음에 선입견이나 편견이 들어간 것을 찾아보게 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다음과 같은 글을 비교해 보게 한다.
【 활동 2】다음 글을 읽고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고 있는지 말해 봅시다. (예시문 1)
(예시문 2)
(예시문 3)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들은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 광고에는 광고마다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여 광고의 효과를 높이려고 한다. 각 광고에서 어떤 기법이 사용되었는지를 인식하게 하고, 그 기법이 적절했는지를 판단하는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텔레비전 광고는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이어서 그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학생들에게 직접 광고를 만들어 보게 하고 그 적절성을 판단해 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에이스 침대: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 도대체 무슨 광고를 하는지 좀처럼 알 수 없게 만드는 광고 - 흑백으로 내 보내는 광고 - 아주 평범한 사람을 등장시키는 광고
글 속에 잘못된 부분이나 어색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삽입해 두고 그 부분을 찾아내게 하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많이 하면 글을 비판적으로 읽고 다른 각도에서 보는 태도와 능력이 길러진다. 잘못된 부분이나 어색한 부분을 삽입할 때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엉뚱한 것을 넣는 경우, 앞뒤 내용들 간의 연결면에서 어색한 것을 넣는 경우, 내용상 정확하지 않는 것을 넣어 두는 경우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평가하기는 말 그대로 글의 내용이나 형식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판단하는 활동이다. 평가하기는 크게 글의 내용 면에서 평가하는 것과 표현 면에서 평가하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내용 면에서 정확성, 신뢰성 등을 평가하게 되고, 표현 면에서는 통일성, 일관성 등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
비판하기는 글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활동을 말한다. 예를 들어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읽으면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찾아보게 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흥부가 가난하면서도 아이를 많이 낳았는데 도와줄 필요가 있는가? 제비 다리 하나 고쳐 주었다고 해서 그만한 금은보화를 주는 것이 정당한가? 놀부의 나쁜 점을 너무 부각시키고 있지는 않는가? 선악을 지나치게 대비적으로 묘사하고 있지 않은가? 이와 같은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태도와 능력이 갖추어지게 된다. 4. 창의력 개발 학습법의 절차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일반적인 수업 절차에 대해 이 분야의 선구자격인 월라스(Joseph Wallas)는 크게 준비 단계, 부화 단계, 조명 단계, 검증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준비 단계에서는 주어진 또는 나타난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지각하고 이해해 보는 단계를 말한다. 부화 단계에서는 문제에 대한 해결안을 찾아야 할 필요, 또는 의욕은 일단 가졌지만 그러한 느낌이나 필요를 의식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일종의 문제를 찾아내기 위한 휴식, 또는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조명 단계는 찾던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르는 단계를 말한다. 검증 단계는 조명 단계에서 해결안으로 제시한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리하는 단계이다. 로스만(Rossman)은 월라스가 제안한 4단계설을 7단계로 확장하고, ① 필요 또는 문제의 관찰, ② 문제의 형성, ③ 가능한 정보의 탐색, ④ 해결안의 형성, ⑤ 해결안의 검토, ⑥ 새로운 아이디어의 구상, ⑦ 새 아이디어의 검증을 제시한 바 있다(곽병선 외, 1984). 다른 사람의 주장을 살펴보더라도 여기에서 제시한 단계와 크게 차이가 없다. 이들 견해를 참조하여 국어과에서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수업을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표 2】 창의성 계발 학습법의 절차
창의력 개발 을 위한 수업을 전개할 때 우선 생각해야 할 일은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물론 이것은 모든 수업에서 필요한 것이지만 특히 창의력을 계발하고자 할 때 중요하다. 그런 다음 문제를 발견하거나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다. 문제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학생 입장에서 확인만 하면 되는 것이 있고, 아니면 학생들이 문제를 분석하여 문제를 찾아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를 찾아내야 하는 경우에는 문제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관찰하는 자세와 능력이 필요하다. 문제를 파악했으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료, 시간, 활동, 방법 등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적절히 내고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 생성하기 단계에서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관련 자료나 방법을 찾는 활동도 필요하고, 그것과 관련된 개념이나 지식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창의적 사고는 어느 날 문득 생겨나기도 하지만 배경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산출한다. 이 때 아이디어가 풍성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디어의 질에 대해 평가할 필요는 없다. 아이디어 평가하기 단계는 생성한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활동인데, 물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산출할 수도 있다. 우선 자기 스스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치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뺀 다음 집단적으로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활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아이디어를 없애야 하는 경우도 있고 수정, 보완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들을 검토했으면 정리해 본다. 적용하기 단계는 산출된 아이디어를 관련된 상황에 적용해 보거나 다른 상황과 관련을 맺어 보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아이디어를 적용해 보는 활동을 해 보면, 경우에 따라 지금까지의 아이디어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5. 창의력 개발 학습법의 적용
6. 보충 자료
<창의성을 길러 주기 위한 발문 요령>
<참고문헌> 곽병선 외 편(1984), 새수업 방안 탐색, 한국교육개발원. 신헌재(1991), 창의적 사고력 신장과 국어과교육, <국어교육> 73·74, 한국국어교육연구회. 이삼형·김중신·김창원 외(2000), 국어교육학, 소명. 이재승(1997), 국어교육의 원리와 방법, 박이정. 이재승(2002), 글쓰기 교육의 원리와 방법, 교육과학사. 이재승(2002), 언어 활동과 창의성 증진, <세미나 자료집>, 대구교대초등교육정보원. 임선하(1993), 창의성에의 초대, 교보문고. 임선하(2002), 창의성 교육을 하는 마음, <세미나 자료집>, 대구교대초등교육정보원. 정종진(2002), 창의성의 본질과 교과를 통한 창의성 교육, <세미나 자료집>, 대구교대초등교육정보원. 한철우·박진용·김명순·박영민(2001), 독서 지도, 교학사. 형지형(2001),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통합적 독서 교육 상, 하, 인간과 자연사. Golub, J. et al.(1986), Activities to promote critical thinking, NCTE. Guilford, J. P.(1967), The nature of human intelligence, NY: McGraw-Hill. Paul, R. et al.(1987), Critical thinking handbook 4-6 grades, Center for Critical Thinking and Moral Critique, CA: Sonama State University. Sternberg, R. J. (ed)(1999), Handbook of creativity, NY: Cambridge University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