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교육

[스크랩] 속담속에 있는 과학의 원리

싸춘(사이언스춘) 2008. 5. 19. 01:07

                                                          

속담과 과학  

과학이란 '자연세계에서 보편적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 지식'을 이야기 한다. 경험적 사실을 토대로 하여 성립된 경험과학은 오랜 일상 경험에서 얻어낸 지식을 간결한 문구로 표현한 속담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다만, 속담은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학문의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였을 뿐, 많은 과학적 사실을 담고 있다. 이 장에서는 속담 속에 담겨진 과학지식을 알아보고 그 뜻을 해석하기로 한다. 많은 부분이 기후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것은 농경사회에서 일상 생활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주는 것이 날씨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날씨와 관련된 것만이 전부는 아니고, 열, 유체, 생물 등과 관련된 자연과학의 다양한 부분과 관련된 것이 많다.

1. 기후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비다. 아침에 일어나면, 비가 오는 가에 따라 그날 하루 일정이 좌우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가 언제 오고, 비의 양은 얼마나 되는지, 비가 오기 전에 어떤 징후가 나타나는 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생활 뿐 만 아니라 농경사회에서 비는 곧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비가 오지 않아도 문제요, 비가 많이 오면 더욱더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비에 대한 관심은 곧바로 구름으로 바람으로 관심의 대상을 넓혔을 것이다. 비·구름·바람과 같은 기상요소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기상관측은 시작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기상 관측은 인류 문명의 시작과 더불어 이루어 졌을 것이며, 우리의 경우 비록 원시적이긴 하지만 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부터 기상관측을 한 것으로 되어있다.

1) 비에 관한 속담

옛날에 손님이 가기를 바라는 주인이 " 가라고 가랑비가 온다."라고 하자 손님이 "있으라고 이술비 온다."라는 말로 응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속담은 비에 대한 어떤 과학적인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비라는 것이 얼마나 친숙하게 느껴지는 존재인지 잘 말해주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속담으로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 여름비는 잠비요, 가을비는 떡비다.'와 같은 것이 있다. 비에 관한 속담 중 많은 것은 비가 언제 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즉, 어떤 징후를 보면 비 올 것을 미리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에 관한 것이 많다. 비올 것에 대한 예측은 동물을 통하거나, 하늘의 상태를 봐서 판단했다. 동물의 생태를 보고 비가 올 것을 판단한 속담으로는, ' 가물 때 개미가 거동하면 비가 온다.' ' 개구리가 처마 밑으로 들어오면 장마진다. ' '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 ' ' 모기가 하늘에 떼지어 모이면 비가 온다. ' ' 제비가 분주하게 먹이를 찾으면 비가 온다. '' 물고기가 물위에 입을 내놓고 호흡하면 비가 올 징조이다. ' ' 여우는 비오기 전에 굴을 막는다. ' 등이 있다.

홍수신화에서는 보은의리의 곤충으로 등장하는 등 개미는 일찍부터 우리와 친숙한 곤충이다. 선인들은 개미가 그들 집의 구멍을 막거나 행렬을 이루어 이사를 가면 장마진다고 하였고, 담을 쌓거나 진(陣)을 쳐도 비가 온다고 하였다. 개미의 이런 행동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저기압이 되면 호흡이 곤란해서라는 설이 있다.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속담은 널리 알려진 것으로 울음소리를 들은 30시간 내에 비가 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모기와 같은 곤충들은 비가 오기 전 습기가 차게 되면 비를 피할 곳을 찾기 위해 낮게 날게 된다. 따라서 곤충이 땅위에 낮게 날게 되면 이를 먹이로 하는 제비가 당연히 사람 주위를 날게 됨으로 제비가 분주하게 보인다. 물고기가 물 밖으로 입을 내놓고 호흡하는 것은 저기압이 되면 물 속의 산소가 감소되어 호흡이 곤란하게 되어 나타나는 행동으로 추측된다.
여우는 예로부터 교활한 짐승으로 알려져 비가 올 것을 비리 알고 굴을 막는 것으로 알려진 듯하다. 이 속담은 미신적인 요인이 크고, 비가 올 것을 예견한다가 보다는 여우의 교활함을 알려주기 위한 속담인 듯 하다.

하늘의 상태를 보고 비가 올 것을 판단한 속담은 '가물 때 달무리가 있으면 비가 온다.' '햇무리와 달무리가 나타나면 비가 온다.' ' 아침놀 저녁비 저녁놀 아침 비라.' ' 아침 뇌성에는 강 건너 소를 매지 말랬다.' ' 아침 무지개에는 내를 건너지 말고 저녁 무지개에는 가지고 가던 우산도 두고 가라고 했다.' ' 아침에 동쪽 놀이 서면 비가 온다.' '여름비는 무더워야 오고, 가을비는 추워야 온다.' ' 오월 놀에 장마 진다. ' ' 해가 집을 지어 넘으면 비가 온다.' 등이 있다.

햇무리·달무리는 구름을 이루고 있는 빙정에 의한 것으로서, 빙정의 모양과 대기 중에 떠 있는 상태 등에 따라 무리의 형태도 변하며, 권운과 권층운, 고적운에서 나타난다. 권운은 날씨가 맑은 후 흐려지기 시작하는 초에, 권층운은 온난전선과 저기압 전면에 나타나므로 햇무리나 달무리가 나타나면 비가 올 전조라고 할 수 있으며, 비가 올 확률은 60∼70%이다.

무지개는 태양과 반대쪽에 강수(降水)가 있을 경우 그 물방울에 비친 태양광선이 물방울 안에서 반사·굴절되어 최소편각(最小偏角) 방향으로 사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서쪽(아침) 무지개는 동쪽에 태양이 있고 서쪽에 비가 오고 있음을 뜻하며, 한반도는 편서풍 지대에 속해 있어 모든 날씨의 변동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비오는 구역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여 자기가 사는 곳까지 비가 올 가능성이 크다. 이와는 반대로 동쪽(저녁) 무지개는 비가 동쪽에 내리고 있다는 것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무지개는 소나기에 잘 동반되는데, 소나기는 빗방울이 굵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홍수가 일어나기 쉽고, 홍수로 하천이 범람하여 귀중한 농우(農牛)를 떠내려 보내는 일이 없도록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놀은 공기 중에 떠 있는 여러 가지 먼지에 햇빛이 비쳐 산란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공기의 상태에 따라 빛깔이 달라진다. 태양광선이 대기 중을 통과할 때 먼지나 공기 분자로 인하여 산란을 하게 되며, 단파장(청색 부분)은 더욱 쉽게 산란한다. 아침해가 뜰 때 또는 해가 질 때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서 빛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단파장인 푸른색은 산란되어 관측자까지 도달하지 못하지만, 파장이 긴 붉은색 빛은 산란되지 않고 관측자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여 하늘이 붉게 보인다. 따라서, 아침놀은 비의 징조, 저녁놀은 가뭄의 징조라는 것은, 중위도지방에서 기압계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아침놀은 동쪽에 고기압이 있어서 날씨가 개어 있는 징조이므로 고기압 후면에 들며, 뒤따르는 기압골의 접근이 예상되어 강수(降水)의 가능성 높아진다는 뜻이며, 저녁노을이 나타나면 다음날은 날씨가 좋다는 것은 저녁노을이 나타나려면 서쪽 하늘의 날씨가 좋아야 하므로, 우리 나라중위도 지방에서는 일기 동진(東進)의 법칙에 따라 다음날 날씨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 데서 경험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번개는 천둥[雷聲]을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현상(放電現象)으로 주로 구름 꼭대기의 온도가 20 ℃ 정도 이하로 내려가 그 부분이 어는점으로 되어 있는 적란운(積亂雲) 속이나 그 사이에 발생한다. 번개는 기상학적인 발생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① 열뢰(熱雷):심한 열적 상승기류에 의해서 상공으로 운반된 수증기로 이루어진 뇌운이다. 화산의 분출에 동반된 화산뢰(火山雷)나 여름철 오후 내륙지방에 나타나는 천둥이 이 성질의 것이다. ② 전선뇌우:한랭전선에 잘 동반되는 것으로 따뜻한 기류가 찬 기류의 경계면을 따라 밀려 올라갈 때 나타난다. ③ 상층의 찬기류에 의한 번개:대류권 상부에 찬 기류가 밀려오면 기층이 불안정하게 되어 뇌운이 발생한다. 왕성한 상하의 대류는 하부로부터 가열했을 경우뿐만 아니라, 상부로부터 냉각되었을 때도 똑같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④ 와뢰(渦雷):저기압이나 태풍중심 부근에서 상승기류가 왕성한 곳에 나타난다. 아침 뇌우는 여름철 소나기와 같은 열뢰가 아니라, 전선뇌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큰비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아침뇌우에는 소중한 소를 강가에 매어 놓아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여름비는 온난전선에 의해 형성되는 비로서 무더운 뒤에오게 되고, 가을비는 한랭전선에 의해 형성되는 비이기 때문에 쌀쌀한 후에 비가 온다.

이와같이 비의 예측에 관한 것도 있지만, 비의 양이나 형태에 관한 것도 있다.

'소나기는 잠깐 오지만 가는비는 오래 온다.'라는 속담은 말뜻 그대로 소낙비는 잠깐이지만, 가는비는 장시간에 걸쳐온다는 뜻이지만, 힘든 일은 오래 못해도 힘들지 않은 일은 오래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소나기는 여름철 공기의 상승운동이 활발한 적운형 구름에서 내리는 지름 4∼5mm 정도의 비를 말한다. 소나기는 한랭전선에서 내리는 경우가 많으며, 강수의 폭이 온난전선에 좁고, 내리는 시간도 짧다. 이에 비해 이슬비와 가랑비는 봄이나 가을철의 공기의 상승 운동이 활발하지 못한 층운형 구름에서 오랜 시간 동안 내리는 지름 0.5mm정도의 비를 이야기 한다. 이는 온난전선의 전면에 걸쳐 넓은 지역에 비교적 지속적으로 내린다. 이러한 소나기의 성질을 과장하여 ' 여름 소나기는 밭이랑을 두고 다툰다.' '여름철 소나기는 쇠 등을 두고 다툰다.'와 같은 속담도 생겼다.

2) 구름에 관한 속담
10만개 이상의 구름방울이 모여서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것을 비라고 부른다. 즉, 구름에서 빗방울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다. 보기 드문 현상이긴 하지만 천루와 같이 구름이 없어도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특이한 현상을 제외하면, 구름은 비의 생성 원인이며, 속담에서도 구름에서 비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묘사한 것이 많다. ' 구름이 끼어야 비도 온다.', '구름 갈 제 비도 간다.', ' 구름 따라 비도 내린다.' 와 같은 속담이 비의 생성 원인이 구름임을 이야기한 것이다. 또한 ' 구름은 바람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와 같이 구름의 발생원인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있다. 구름은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가 상승하여 단열팽창에 의해 이슬점온도 또는 그 이하로 냉각되면 대기 중에 생긴다. 공기의 상승, 즉 기압차에 의한 공기의 움직임이 있어야 구름이 생긴다는 것이다. 공기가 상승하는 데는 태양복사로 인해 지표면이 가열되어 지표 부근의 공기가 더워져서 밀도가 작아지기 때문에 상승하는 것뿐만 아니라, 산의 경사를 따라 상승하는 것, 해륙풍에 의한 상승, 전선면에 따른 상승, 저기압이나 태풍구역 안에서의 상승 등이 있다.

내용출처 : [기타] 인터넷 : http://denmaak.netian.com/frame00818.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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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속담 속의 과학 -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말조심하라는 의미로 알려진 이 속담에도 실은 음파의 진행에 대한 과학적인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음파(소리)은 차가운 공기 쪽으로 휘어 꺾이는 성질(굴절)이 있답니다. 낮 동안 지구의 표면이 뜨거워지면 지면(지구의 표면=땅) 부근에는 따뜻한 공기가 있게 되고 이에 비해 상공의 공기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가 자리잡게 됩니다. 지면 부근에서 울려 퍼진 음파(소리)는 자연히 따뜻한 공기가 있는 지면 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있는 상공 쪽으로 휘게 됩니다.(낮)

음파(소리)가 상공 쪽으로 휜다는 것은 상공 쪽으로 소리가 잘 퍼져 나간다는 말입니다. 이 때문에 낮에는 소리가 상공으로 퍼져, 지면 부근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새는 공중을 날고 있으므로 상공으로 퍼지는 낮말을 잘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밤에는 낮 동안 가열된 지구의 표면이 식어지게되고 지면 부근에는 차가운 공기가 있게 됩니다. 이에 비해 상공의 공기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자리잡게 되어 지면 부근에서 울려 퍼진 음파(소리)는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상공에서 다시 차가운 공기가 있는 쪽으로 휘어 꺾이게 됩니다.(밤)

밤에는 상공에서 지면 쪽으로 음파가 굴절되므로 상공에서보다 지면 부근에서 소리가 더 잘 들리게 됩니다. 쥐는 지표면에서 생활하므로 지면 쪽으로 굴절된 밤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2. 속담 속의 과학 -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모기와 같은 곤충들이 습기가 많아지면 비가 올 것을 예상하여 지표면 가까이로 숨을 장소를 찾아내려 가므로, 제비가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지표면 가까이로 내려오기 때문에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3. 속담 속의 과학 - 찬물도 체한다.
실제로 0∼4도의 차가운 물은 위에 부담을 준다고 합니다. 위에서 다른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에 지장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면 체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 이 정도의 찬물을 빠르게 마시면 위에 스트레스를 더 주어 탈이 나게 되므로 가급적 찬물을 빨리 마시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찬 것에 대해 좀 더 엄격합니다. 단순히 스트레스 정도가 아닙니다. 예를 들면 더운 여름에 찬 것을 많이 섭취하면 단순히 배탈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을과 겨울에 풍기가 들어 기관지 천식, 감기 등의 병치레를 많이 한다고 말합니다. 원래 사람의 몸은 신비해서 여름철 사람의 몸 표면은 더운 반면 속은 차고, 겨울에는 겉은 차지만 속은 덥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속이 찬 여름에 계속 찬 것을 먹으면 속이 많이 상한다는 결론입니다. 오히려 찬 것을 먹으려면 여름철보다 겨울철이 낫습니다. 옛날 어른들이 추운 겨울날 차가운 동치미에 냉면 말아 드시던 것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대목입니다.

한의학에서의 설명을 좀 더 들어볼까요. 우리의 소화기관은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는데 찬물이 들어오면 이 찬물은 소화기관의 운동에너지를 빼앗아 몸과 같은 온도를 만드는 데에 써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에너지를 빼앗긴 소화기관은 에너지가 보충될 때까지 거의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소화 불량, 설사와 같은 소화기 장애가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찬물에 체한다는 말은 전적으로 정말인 셈입니다.

4. 속담 속의 과학 - 엄마 손이 약손이다.
우리 친구들이 가장 많이 아픈 곳은 배입니다. 그래서 어릴 적, 아님 지금도 앙앙 울며 어머니의 치마에 감기면서 하는 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엄마, 배 아파"이죠.^^ 의사 선생님들은 이럴 때 대부분 화장실에 가라고 합니다. 변통이 대부분이라는 진단에서이죠. 그러나 우리 친구들은 용변 보는 일로 배가 낫는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통상적으로 어머니는 아이의 배를 쓰다듬으며 "엄마 손은 약손, 아기 배는 똥배"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럼 우리 친구들의 배가 씻은 듯이 낫게 되죠.수많은 사람들이 엄마 손의 약효를 경험하면서 자랐답니다. 효과 좋은 상비약이 사용되는 지금도 어머니들은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약보다 먼저 '엄마 손은 약손'을 처방하고 있죠.

왜 그럴까요?

약보다 먼저인 엄마 손의 치료효과는 과학적인 견지에서 여러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먼저 이것은 위약효과(플라시보 효과)에 기인한답니다. 약 모양으로 만든 비스킷을 복통에 듣는 영약으로 알고 먹은 사람이 아픔이 없어지는 일이 많답니다. 약이 실제적인 효과가 없어도 그 '약을 먹으면 나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죠.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가벼운 질병을 앓는 장병들에게 투여되는 약들 중 이러한 위약이 많답니다.

우리 친구들은 어른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많죠. 특히 자신을 늘 보호해 주는 할머니나 어머니는 우리 친구들 가장 믿고 따르는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친구들은 당연히 엄마 손이 고통을 없애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이것이 배앓이를 멎게 하는 약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미개사회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주술적인 치료와 비슷하답니다. 치료약이 변변치 않은 사회에서는 주문을 외우거나, 금기를 제시하는 주술사의 치료가 질병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사람들은 주술사가 신탁을 받은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답니다. 이런 믿음을 지닌 사람에게 주술사의 주술행위는 물리적인 치료효과가 전혀 없는 것일지라도 효과를 발휘하는 좋은 위약이 되는 것이죠.

운동연습을 하다 휴식할 때 갑자기 얼음을 먹으면 배가 아픈 것처럼, 우리 친구들이 배가 아픈 것은 낮에 찬 것을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흔히 배가 차가워진 상태에서는 소화기의 기능이 저하하게 되죠. 한의서에는 뜨거운 음식 다음에 찬 음식을 먹는 것은 괜찮지만, 찬 음식 다음에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은 금하고 있답니다. 배가 차가워지면 탈이 난다는 것을 오랜 옛날부터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찬물도 체한다"의 속담과 관련) 이때 따뜻한 손길로 배 부위를 온화하게 하는 것은 실질적인 치료효과를 발휘합니다. 손으로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줘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차가운 상태에 놓여있는 배가 안정되어 배앓이가 치료되는 것이죠.

또 배를 쓰다듬어 주면 자연히 내장이 자극되어 장운동이 활발해지고 배아픔이 사라진답니다. 한의학에서는 흔히 위와 장이 약한 사람에게 배 부위를 둥글게 마사지하는 운동을 권하고 있답니다.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동심원을 그리면서 배를 꾹꾹 눌러주면서 쓸어 주면 장운동이 활발해져 변비가 사라지고 변이 노랗게 변하는 효험을 볼 수 있죠. 이렇게 하면 더불어 아랫배의 살이 빠지는 효과도 있답니다.^^ 엄마 손뿐 아니라 모든 손이 약손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엄마 손의 약효는 '사랑 확인 이론'으로도 설명됩니다. 영국의 저명한 동물행동학자 데스먼드 모리스는 사람들의 사랑확인 절차가 동물의 털 손질 행위에서 발전된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동물은 서로 털 손질을 해 주면서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죠. 그런데 인간은 털 손질 행위를 서로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방법으로까지 발전시켰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서로의 몸을 손질해 주면서 깨끗이 하는 것과 더불어 서로의 친근함을 확인하는 것이죠.

사람들이 겪는 아픔을 심각한 '질병'과 사소한 '불편함' 정도로 구분해 보면, 배앓이는 사소한 불편함에 속하겠죠. 복통, 감기, 몸살 등 사소한 감염과 질병은 심각한 질병이 나타나려는 초기단계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사소한 불편함들은 혈육의 유대를 매개해 주고 강화해 주는 '털 손질 욕구'와 훨씬 더 많은 관계를 가지고 있답니다.

5. 속담 속의 과학 - 언 발에 오줌누기
날이 추워지면 여름에 비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죠. 가장 큰 이유는 더운 여름, 체온 조절을 위해 땀으로 몸 밖으로 나가던 체내 수분이 거의 모두 방광에 모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춥다는 스트레스가 교감신경(다음 부분에 나오니까 여기서는 신경이라고 이해하면 되죠.^^)의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발이 얼 정도로 추운 날, 방광에 고여 있는 오줌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춥다는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자주 마려울 수는 있겠지만 그 양이 보통의 350mL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오줌에 발을 녹일 수 있을까? 물론 섭씨 36.5도의 뜨뜻함이 언 발을 잠시 녹이기는 하겠지만 '물'의 온도 전달효과는 매우 크기 때문에 금방 차가워지기 마련이죠. 차지기만 하면 다행이지, 곧 얼기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언 발에 오줌누는 일은 곧 더 큰 동상에 걸리는 지름길이 되는 거죠.

6. 속담 속의 과학 - 바늘 구멍이 황소바람이다.
밖에는 찬바람이 몰아치고 솜이불도 변변찮은 살림살이에 한겨울을 지내기는 험한 일입니다. 이런 때 창호지 한 장으로 막은 창문의 틈새로 바람이 새어들고 문풍지가 떨리면, 자식을 품은 부모의 가슴은 더욱 시름에 떨게 됩니다.

문풍지 사이로 드는 바람에 얼굴을 가져가면 찬 기운이 살을 에이는 것 같습니다. 바늘구멍만 한 틈으로 새어드는 바람 끝은 왜 그리 시린 걸까요? 아마도 가난한 마음으로 맞는 바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문틈으로 새어드는 바람 끝은 활짝 열린 창으로 드는 것보다 훨씬 셉니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과학자 베르누이는 통로가 좁은 곳을 통과하는 공기는 통로가 넓은 곳을 지나는 공기보다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공기뿐만 아니라 모든 기체와 액체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창 밖에서 불던 겨울바람은 문틈을 통과하면서 베르누이 원리에 의해 속도가 빨라집니다. 바늘구멍만 한 틈으로 불어온 바람이 좁은 통로를 통과하면서 황소만큼 세고 매워지는 것입니다. 문틈에 난 바늘만 한 구멍의 바람이 바깥바람 보다 더욱 시리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7. 속담 속의 과학 - 웃음이 명약이다.
웃음은 우선 소화액 분비(나오는 것-배출)를 촉진시켜 식욕을 돋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도 하고 인체의 면역력(병균을 이기는 힘)을 향상시켜 질병으로부터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뿐만 아니라 사망률을 줄이는 데도 톡톡히 한 몫 하고 있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마틴 셀리즈맨 교수는 그의 저서 「학습된 낙천가」에서 심장마비 경험자 96명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중 비관적인 사람으로 분류된 16명중 15명이 사망했으며, 낙천적인 사람은 16명중 5명만이 사망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의학에서도 웃음 만한 약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용어로 보면 '자연치유'의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의사들은 '억지로라도 웃는 연습을 하라'고 충고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웃음은 욕심을 부릴수록 인체에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그 효과를 단적으로 예로 들면 한번 웃는 것이 에어로빅을 5분 정도 하는 효과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통상 유쾌하게 한번 웃을 때 우리 몸 속의 근육 650개 중 무려 231개가 움직인다고 하니, 이왕이면 호탕하게 웃을수록 좋겠죠.

'웃으면 복이 와요(笑門萬福來)'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진다(一笑一少)'는 등의 속담도 틀리지 않는 말이겠죠.^^ 오늘 하루도 크게 한번 웃어 볼까요...자...시작~~~



8. 속담 속의 과학 - 간에 기별도 안간다.

"왜 간에 기별(알리는 것)이 가야 하는가. 간이 뭐길래?"

"먹는 음식이니 식도, 위, 소장, 대장에만 기별이 가면 됐지"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속담 참 이상하네'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간도 소화작용에 적지 않은 몫을 담당합니다. 아니 아주 큰 몫을 담당하죠. 노란 담즙을 만들어 장에 보내 지방을 소화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주는 일도 한답니다.

9. 속담 속의 과학 -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
통계상으로 보아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은 30시간 안에 비가 오는 확률이 60∼70%라 합니다.
청개구리의 피부는 기상환견의 변화에 민감해서 기압(공기의 압력)이 낮아지고 습도(공기에 포함된 수증기의 양)가 높아지면 호흡에 장애를 받기 때문에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10. 속담 속의 과학 - 개미가 이사하면 비 온다
개미는 미물이지만 습기감지기능이 매우 예민하여 저기압상태가 되면 비가 올 것을 예감하고 안전지대로 옮겨가는 습성이 있으므로 개미가 집단으로 대이동하는 것을 보고 비가 올 것을 예상한다는 뜻입니다.

### 비슷한 속담

- 물가 개미가 이사하면 비온다
- 개미가 장을 치면 비온다
- 개미가 집으로 들어오면 큰비 온다
- 개미가 방으로 들어오면 홍수 진다
- 개미가 위로 이동하면 물고를 열어라

내용출처 : http://cont111.edunet4u.net/2002/rhgha/science.htm

1.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 여름비는 잠비요, 가을비는 떡비다.: 비에 관한 속담 중 많은 것은 비가 언제 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즉, 어떤 징후를 보면 비 올 것을 미리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에 관한 것이 많다. 비올 것에 대한 예측은 동물을 통하거나, 하늘의 상태를 봐서 판단했다.

2. ' 가물 때 개미가 거동하면 비가 온다.' ' 개구리가 처마 밑으로 들어오면 장마진다. '' 여우는 비오기 전에 굴을 막는다. ' - 동물의 생태를 보고 비가 올 것을 판단한 속담

3.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 - 울음소리를 들은 30시간 내에 비가 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4. '모기가 하늘에 떼지어 모이면 비가 온다. '제비가 분주하게 먹이를 찾으면 비가 온다. ' - 모기와 같은 곤충들은 비가 오기 전 습기가 차게 되면 비를 피할 곳을 찾기 위해 낮게 날게 된다. 따라서 곤충이 땅위에 낮게 날게 되면 이를 먹이로 하는 제비가 당연히 사람 주위를 날게 됨으로 제비가 분주하게 보인다.

5. '햇무리와 달무리가 나타나면 비가 온다.' - 햇무리·달무리는 구름을 이루고 있는 빙정에 의한 것으로서, 빙정의 모양과 대기 중에 떠 있는 상태 등에 따라 무리의 형태도 변하며, 권운과 권층운, 고적운에서 나타난다. 권운은 날씨가 맑은 후 흐려지기 시작하는 초에, 권층운은 온난전선과 저기압 전면에 나타나므로 햇무리나 달무리가 나타나면 비가 올 전조라고 할 수 있으며, 비가 올 확률은 60∼70%이다

6. '아침 무지개에는 내를 건너지 말고 저녁 무지개에는 가지고 가던 우산도 두고 가라고 했다..- 무지개는 태양과 반대쪽에 강수(降水)가 있을 경우 그 물방울에 비친 태양광선이 물방울 안에서 반사·굴절되어 최소편각(最小偏角) 방향으로 사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서쪽(아침) 무지개는 동쪽에 태양이 있고 서쪽에 비가 오고 있음을 뜻하며, 한반도는 편서풍 지대에 속해 있어 모든 날씨의 변동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비오는 구역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여 자기가 사는 곳까지 비가 올 가능성이 크다. 이와는 반대로 동쪽(저녁) 무지개는 비가 동쪽에 내리고 있다는 것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무지개는 소나기에 잘 동반되는데, 소나기는 빗방울이 굵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홍수가 일어나기 쉽고, 홍수로 하천이 범람하여 귀중한 농우(農牛)를 떠내려 보내는 일이 없도록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7. ' 아침에 동쪽 놀이 서면 비가 온다 - 놀은 공기 중에 떠 있는 여러 가지 먼지에 햇빛이 비쳐 산란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공기의 상태에 따라 빛깔이 달라진다. 태양광선이 대기 중을 통과할 때 먼지나 공기 분자로 인하여 산란을 하게 되며, 단파장(청색 부분)은 더욱 쉽게 산란한다. 아침해가 뜰 때 또는 해가 질 때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서 빛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단파장인 푸른색은 산란되어 관측자까지 도달하지 못하지만, 파장이 긴 붉은색 빛은 산란되지 않고 관측자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여 하늘이 붉게 보인다. 따라서, 아침놀은 비의 징조, 저녁놀은 가뭄의 징조라는 것은, 중위도지방에서 기압계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아침놀은 동쪽에 고기압이 있어서 날씨가 개어 있는 징조이므로 고기압 후면에 들며, 뒤따르는 기압골의 접근이 예상되어 강수(降水)의 가능성 높아진다는 뜻이며, 저녁노을이 나타나면 다음날은 날씨가 좋다는 것은 저녁노을이 나타나려면 서쪽 하늘의 날씨가 좋아야 하므로, 우리 나라중위도 지방에서는 일기 동진(東進)의 법칙에 따라 다음날 날씨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 데서 경험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8.'여름비는 무더워야 오고, 가을비는 추워야 온다.' - 여름비는 온난전선에 의해 형성되는 비로서 무더운 뒤에오게 되고, 가을비는 한랭전선에 의해 형성되는 비이기 때문에 쌀쌀한 후에 비가 온다.

9.'소나기는 잠깐 오지만 가는비는 오래 온다.' - 말뜻 그대로 소낙비는 잠깐이지만, 가는비는 장시간에 걸쳐온다는 뜻이지만, 힘든 일은 오래 못해도 힘들지 않은 일은 오래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소나기는 여름철 공기의 상승운동이 활발한 적운형 구름에서 내리는 지름 4∼5mm 정도의 비를 말한다. 소나기는 한랭전선에서 내리는 경우가 많으며, 강수의 폭이 온난전선에 좁고, 내리는 시간도 짧다. 이에 비해 이슬비와 가랑비는 봄이나 가을철의 공기의 상승 운동이 활발하지 못한 층운형 구름에서 오랜 시간 동안 내리는 지름 0.5mm정도의 비를 이야기 한다. 이는 온난전선의 전면에 걸쳐 넓은 지역에 비교적 지속적으로 내린다. 이러한 소나기의 성질을 과장하여 ' 여름 소나기는 밭이랑을 두고 다툰다.' '여름철 소나기는 쇠 등을 두고 다툰다.'와 같은 속담도 생겼다.

10.' 구름이 끼어야 비도 온다.', '구름 갈 제 비도 간다.', ' 구름 따라 비도 내린다.' - 비의 생성 원인이 구름임을 이야기한 것이다.

11.구름은 바람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 구름의 발생원인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있다. 구름은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가 상승하여 단열팽창에 의해 이슬점온도 또는 그 이하로 냉각되면 대기 중에 생긴다. 공기의 상승, 즉 기압차에 의한 공기의 움직임이 있어야 구름이 생긴다는 것이다. 공기가 상승하는 데는 태양복사로 인해 지표면이 가열되어 지표 부근의 공기가 더워져서 밀도가 작아지기 때문에 상승하는 것뿐만 아니라, 산의 경사를 따라 상승하는 것, 해륙풍에 의한 상승, 전선면에 따른 상승, 저기압이나 태풍구역 안에서의 상승 등이 있다.

12.마파람【南風】이 계속 불면 비가 올 징조이다. - 이는 남쪽의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공기가 우리나라에 공급되므로, 대기 중에 수증기의 양이 증가되어 비가 온다고 할 수 있다.

13.별빛이 흔들리면 강풍이 불 징조이다. - 새벽녘에 하늘의 별을 보면 그 빛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이것은 상층에서의 공기가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상층의 강풍이 지면으로 내려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4.개미가 장을 치면 비가 올 징조이다. - 이것은 기압의 감소 와 습기가 증가함에 따라 개미가 이동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15.바다가 울면 날씨가 급히 변할 징조이다. - 여름에 바닷가에 가면 간혹 바다에서 '우'하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이것은 바다에서의 태풍의 중심 부근에서 나오는 긴 파장의 소리로 알려져 있다. 즉, 태풍의 접근을 의미한다.

16.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연기가 심하게 바깥으로 나오면 비가 올 징조이다. - 저기압이 접근하게 되면 공기들이 모여 들기 때문에 연기가 굴뚝으로 잘 빠져 나가지 못하고 아궁이로 나온다.

17.'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물리학적으로 소리의 전달과 관련하여 해석하여보자.
소리가 퍼져나갈 때 그 빠르기는 기온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온이 높을 수록 소리의 전달 속도는 빨라진다. 햇빛을 직접 받는 지표면은 낮에 온도가 쉽게 높아진다. 그래서 낮에는 지표면 온도가 높고,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온도가 낮아진다. 낮에 소리가 발생하여 퍼져나갈 때, 온도가 높은 지표면 부근에서 소리의 속력은 빠르고 온도가 낮은 상층부에서는 느리다. 지표면 부근과 높은 곳의 빠르기의 차이 때문에 수평방향으로 진행하는 소리라 하더라도 휘어지면서 공중으로 올라가 버린다.
반대로 밤에는 지표면이 태양복사에너지를 받지 않고 냉각되기만 한다. 그래서 밤에는 지표면 부근의 온도가 낮고 높은 곳으로 갈수록 온도가 높다. 이와 같은 기온 분포를 기온역전층이라고 하는데, 이와 같은 온도분포에서는 지표면 가까운 곳에서 소리의 속력이 느리고 상층부에서 소리의 속력이 빠르다. 이 때는 수평으로 진행하던 소리라 하더라도 휘어지면서 지표면으로 내려온다.
이와 같이 소리가 낮에는 공중으로 퍼져나가고 밤에는 지표면으로 집중한다. 낮에 공중을 나는 새가 소리를 듣기 쉽고 밤에는 땅에 사는 쥐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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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속담 의미  

대한이 소한집에 왔다가 얼어 죽는다

- 절후의 이름으로 보아 대한(大寒) 때가 가장 추운 것 같으나 실은 소한(小寒) 때가 우리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춥다. 그래서 속담에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춥다. 그러나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감내하고자 했던 까닭으로 '소한(小寒)의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고 했다.

가루눈이 내리면 추워진다
- 눈은 내릴 때 기층의 기온분포에 따라 습성인 함박눈과 건성인 가루눈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온도가 비교적 높은 온대지방 그리고 상층의 온도가 과히 낮지 않은 곳에서는 습기가 많은 함박눈이 내리고, 기온이 낮은 한 대지방 또는 상층으로부터 지표면 부근까지의 기온이 심히 낮은 곳에서는 결정이 서로 부딪혀도 달라붙지 않고 그대로 내리기 때문에 가루눈이 내린다. 따라서 떡가루와 같은 고운 눈이 내리면 상층으로부터 한기가 가라앉기 때문에 추워질 징조라고 할 수 있다.

<2월>

2월 바람에 검은 소 뿔이 오그라진다
- 제주도에 내려오는 속담으로 영등 할머니는 바람 할머니라서 영등달에 부는 바람은 차고
무섭다는 말로 (꽃샘추위) 따뜻하게 검은 털옷으로 치장한 소도,
털 밖으로 나온 뿔은 채 감추지 못해서 뿔만 추워서 구부러진다는
말이다.

<3월>

꽃샘추위에 설 늙은이 얼어 죽는다
-
꽃이 피고 새싹이 틀 무렵에는 반 늙은이가 얼어 죽는다고 할 정도로 매우 춥다는 말.
봄 꽃 필 무렵에는 반 늙은이가 얼어 죽는다고 할 정도로 추운 날이 있다는 말

봄 바람은 기생첩이다

봄바람은 옷깃을 헤치고 품속으로 파고든다는 뜻.

<4월>

봄비가 잦으면 시어머니 손이 커진다
-
봄에 비가 자주 와서 농사가 풍년이 들면 시어머니 인심이 좋아진다는 뜻

봄비는 한 번 내릴때마다 따뜻해진다
-
봄비는 한번 내릴때 마다 따뜻하고 가을 비는 추워진다
봄비는 개이면 중국남쪽으로 부터 변질된 기압의 이동에 의하여 따뜻해지고 가을비 개이면 북쪽으로 부터 차가운 대륙성고기압이 이동해 오므로 점점 추워짐을 나타낸 말

<5월>

햇무리, 달무리가 나타나면 비 올 징조이다
- 햇무리/달무리는 빙정으로 된 엷은 구름에서 햇빛이나 달빛이 굴절하여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권층운이 이 하늘을 덮을 때 나타나며 권층운은 저기압의 전면에 나타나므로
저기압 접근의 징조로 볼 수 있다.

높새바람이 불면 잔디끝이 마른다
-높새바람은 휀풍을 의미한다. 산맥의 풍하측에서 고온 건조한 바람이 되어 가뭄에 강한 잔디도 잎 끝이 마른다는 뜻이다.

<6월>

개미가 떼지어 이사를 하면 비 올 징조이다
-개미는 미물이지만 습기감지기능이 매우 예민하여 저기압상태가 되면 비가 올 것을 예감하고 안전지대로 옮겨가는 습성이 있으므로 개미가 집단으로 대이동하는 것을 보고 비가 올 것을 예상한다는 뜻.
<비슷한 속담
designtimesp=6901>
- 물가 개미가 이사하면 비온다
- 개미가 장을 치면 비온다
- 개미가 집으로 들어오면 큰비 온다
- 개미가 방으로 들어오면 홍수 진다
- 개미가 위로 이동하면 물고를 열어라

갓난애가 보채면 비가 온다
-저기압 접근 등으로 기압이 하강하고 온도가 상승하면, 대기 중의 산소량이 감소되어 외부환경에 완전히 적응 안 된 갓난애는 호흡에 지장이 생겨 한숨을 내쉬기도 하는데, 입술이 연하므로 떨려서 보채게 되는 것 같다.

<7월>

7월
장마 끝물의 참외는 거저 줘도 안먹는다
-장마 때는 비가 많이 오기에 과일 맛이 떨어진다. 장마 뒤에 먹는 참외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빗물로 인해서 썩는 참외도 많고, 물이 많아서 참외의 단맛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단물 빼먹고 껍데기라도 먹으라고 주는 어떤 거래형태에 대해서 따끔하게 하는 말이 바로 이 말이다

삼년 가뭄은 견뎌도 한달 홍수는 못 견딘다
-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견딜 수 있지만 홍수피해는 견디기 힘들다는 내용이다. 비슷한 속담으로 '3년 가뭄은 견뎌도, 1년 장마는 못 견딘다'라는 속담과도 비슷한 내용이다.

<8월>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
처서는 더위가 멈춘다는 뜻입니다. 처서이후엔 더위가 꺾여 파리모기의 성화도 사라지는 시점입니다. 그렇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질 정도로 아침, 저녁의 찬 공기가 느껴지고, 모기파리도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는 속담의 내용입니다.

제비가 지면 가까이 날면 비 올 징조이다
-
곤충중에 메뚜기와 같이 체내수분을 막을 수 있는 왁스층 피부를 가진 벌레를 제외하고는 건조한 때는 체내수분유지를 위하여 습한 곳에 있다가 저기압권에 들거나 비가 오기 직전에 대기습도가 높아지면 활동이 활발하게 되고 이때 제비들은 벌레를 잡기 위해 날아다니므로 이럴때는 비가 오기 쉽다는 뜻

<9월>

가을철 맑은 날이 삼일 계속되면 비 오기 쉽다
-
가을에 이동성고기압이 통과할 때는 날씨가 맑고 이 고기압의 후면에 따라오는 저기압 혹은 기압골이 지날 때는 날씨가 나쁘게 된다. 이동성 고기압이 약 4일간 날씨를 지배하게 되면 그 다음은 날씨가 나빠질 확률이 많다

가을 안개는 곡식이 늘고 봄안개는 곡식이 준다
- 가을에 안개가 끼면 날씨가 따뜻하여 곡식이 잘 영글어 수확량이 늘게 되고, 봄 안개에는 심한 기온차로 자라는 보리에 병을 발생시켜 수확량이 감소된다는 뜻.

<10월>

가을 동풍은 우물을 말린다
-
가을철 이동성 고기압이 북쪽을 지나면 동풍이 불게 된다. 때문에,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가물다는 뜻이다.

가을비는 내복 한벌이다
-
가을비가 내리고 나면 찬 대륙성고기압의 접근이 이뤄져서 추위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가을비가 내린 뒤에 갑작스런 추위가 시작하게 되면 춥기에 내복을 꺼내 입게 된다. 그 추위의 강도가 워낙 강하게 느껴지기에 내복한벌을 껴입어야 할 정도로 춥다는 것이고, 갈 수록 추워지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11월>

가을비는 한번 올때마다 추워진다
-
가을비가 개이면 북쪽으로부터 차가운 대륙성고기압이 이동해 오므로 점점 추워짐을 나타낸 말

기러기의 행렬이 남쪽을 향하면 추위가 심하다
-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기러기는 남으로 가며, 주로 북서풍이 부는 추운 날씨에 날아간다

<12월>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보리 풍년이 든다
-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보리를 푹 덮게 되면 보온이 되어 보리가 얼어 죽거나 고사되는 일이 없어져 풍작을 이루게 된다는 뜻.

겨울산에 안개가 많으면 큰 눈 온다
-
겨울에는 대륙기단의 영향으로 내륙지방에서는 짙은 안개가 생기기 힘들다. 그래도 짙은 안개가 생기면 대륙고기압이 약해지면서 남쪽으로부터 습윤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큰 눈이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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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으로 본 건강  

동쪽에서 밥먹고 서쪽에서 잠자는 등 떠돌이 생활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하면 식사는 채식 위주의 동양(東洋)식으로 하고, 잠은 침대 등을 이용한 서양(西洋)식으로 하라는 권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청소년과 20·30대는 피자·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어 지방질 섭취가 전체 식사의 20%인 권장치를 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만 인구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심장협회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신선한 과일과 야채, 곡물, 콩, 저(低)지방 우유, 생선 등 동양식 식단을 권장한다. 반면 한국인에게는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 서양인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이는 앉았다 일어났다를 자주하는 온돌문화와 관련있다.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시 무릎에 부담을 적게 주는 서구식 생활이 권장된다.

◆ 간(肝)에 기별도 안간다

먹은 음식이 양에 차지 않을 때 흔히 하는 이 말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물은 일단 소화되면 위장과 소장의 정맥을 타고 맨 처음 간으로 들어간다. 간은 이렇게 들어온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각종 영양소의 최종 산물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온 몸의 장기에 보내는 일을 한다. 그러니 이 속담은 딱 들어맞는 말이다.

◆ 술에는 장사가 없다

과음으로 인한 폐해를 경고하는 속담이다. 과음은 간질환은 물론 소화기관과 성 기능, 암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세대대학원 보건학과 연구에 따르면, 매일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신 고(高)음주그룹은 비(非)음주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당한 술은 심장발작이나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하지만 미국 보건성이 내린 적당한 술의 의미는 남자는 하루 두잔 반, 횟수는 일주일에 4회 이하이다. 여자는 하루 1~2잔이다. 여기서 한 잔은 맥주·와인·소주 등 술의 종류에 걸맞는 잔을 말한다.

◆ 냉수 먹고 속차려라

철없는 행동을 하거나 과욕을 부리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과연 냉수로 속 차릴 수 있을까? 마신 물은 위로 들어가 위벽을 통해 일부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음식물이 흡수될 동안 액체 상태를 유지케 하여 소화를 도와준다. 또 대장의 연동운동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는 주로 중·장년층에게 흔한 데, 공복시 찬물은 위장을 자극해 대장의 연동 반사를 일으키기 때문에 변비 해결에 도움이 된다.

◆ 감기는 밥상 머리에 내려 앉는다

감기가 들면 잘 먹어야 낫는다는 말이다. 네덜란드 아카데믹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음식을 잘 먹으면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면역세포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하루 식사를 굶긴 자원자들에게 유동식을 먹이자 감기 바이러스 킬러인 감마 인터페론이 4배나 증가했다. 따라서 잘 먹으면 적극적으로 바이러스를 몰아내는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 문둥이 콧구멍에 박힌 마늘 씨도 빼먹는다

지나치게 인색한 사람을 질타하는 속담이지만, 옛 조상들이 마늘을 범상히 보지 않았다고 풀어볼 수 있다. 마늘은 미국 암센터가 권장하는 항암식품 1위에 올라있다. 마늘에는 피를 엉기지 않게 하는 특효가 있어 ‘트롬복산’이란 혈액 응고 물질을 차단해 협심증·심근경색증·뇌경색 예방 효과를 낸다. 또한 마늘의 독특한 냄새를 일으키는 ‘알리신’ 성분은 몸에 침투한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속담에서 마늘 씨를 통째로 콧구멍에 넣은 것은 일리가 있는 셈이다.

◆ 산에 가서 벌에게 잘만 쏘이면 10년 지기 병이 낫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봉독약침의 유래를 추정해볼 수 있는 속담이다. 꿀벌의 독(봉독)에는 멜리틴·아파민·포스포리파제A2·아돌라핀 등 인체에 염증 반응을 낮추는 데 유효한 성분들이 많아 소염, 진통, 면역기능 조절 등의 효과를 낸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나 바빌로니아의 의서에 봉독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영양학 교과서에는 세살 이전에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은 평생 잘 먹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세살 이전에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야 성인이 돼서 편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머리 뒤쪽에 가해진 충격이더라도 그 세기가 크다면 뇌를 받치고 있는 두개골의 바닥(두개기저부)이 골절될 수 있다. 그러면 뇌척수액이 코로 흘러 내려 위험한 상황이 된다. 같은 원리로 머리를 다쳤을 때 흔히 후각신경 마비가 오기도 한다.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스트레스와 복통이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스트레스는 특히 소화기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장 운동이 저하되고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 위액분비가 많아져 위염이 잘 생기고, 만성적으로 위산 과다 분비가 되면 위궤양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 어질병이 지랄병 된다

작은 병이 점점 더 도져서 큰 병이 된다는 뜻이다. 모든 병은 초기에 치료해야 말끔히 치료할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든다. 잔병 앓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말도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에 자주 다닌 사람이 중병도 조기에 발견, 바로 바로 치료받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내용출처 : [기타] 인터넷 : http://www.cbh.com.ne.kr/life-4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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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관용구

간이 부었다.
본뜻:간(肝)은 한의학에서 목기(木氣)에 해당한다.
이는 곧 일을 새로 추진하거나 이끌어 가는 힘을 말한다. 즉 간이 크다는 것은 힘찬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다는 말이고, 간이 부었다는 것은 추진력이나 결단력이 너무 지쳐서 무모할 때 쓰는 말이다.
바뀐 뜻:실제로 간이 부었다는 뜻이 아니라, 겁없이 어떤 일에 달려드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자네 간이 부었나? 감히 거기가 어디라고 뛰어드는가?
[예 2] -너 간이 부어도 아주 단단히 부었구나. 우리 대장을 너 혼자 상대해 보겠다고?

거덜이 나다
본뜻:거덜은 조선 시대에 가마나 말을 맡아보는 관청인 사복시(司僕寺)에서 말을 맡아보던 하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거덜이 하는 일은 궁중의 행차가 있을 때 앞길을 틔우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말을 타고 길을 틔우는 거덜은 자연히 우쭐거리며 몸을 흔들게 되었다.
여기에서 사람이 몸을 흔드는 걸 가리켜 '거덜거린다'하고, 몹시 몸을 흔드는 말을 '거덜마'라고 불렀다.
바뀐 뜻:살림이나 그밖에 어떤 일의 기반이 흔들려서 결딴이 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집은 남편이 도박 때문에 살림이 거덜이 났다고 하더군요.
[예 2] -내 친구는 큰 돈 투자해서 시작한 사업이 어려워서 회사가 거덜이 날 지경이라고 하던데 걱정이야.

걸신(乞神)들리다
본뜻:귀신 중에 제일 불쌍한 귀신이 걸신이라고 한다.
그는 늘 이곳저곳을 다니며 빌어먹어서 배를 채워야 하니 언제나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아귀라는 귀신이 바로 이 걸신에 해당하는데 늘 굶주려 있는 그들은 음식만 보면 정도가 지나 칠 정도로 탐을 냈다.
이 때문에 '걸신들렸다'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 '아귀처럼 먹어댄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걸신이 들렸다는 것은 빌어먹어 굶주린 귀신이 몸 안에 들어앉아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음식에 대한 욕심을 지나치게 내거나 게걸스럽게 먹는 모양을 빗댈 때 쓰는 말이다.
[예 1] -아이구, 자네. 며칠 동안 밥구경 한 번 못했나? 자네 밥 먹는 꼴이 흡사 걸신들린 사람 같네 그랴.
[예 2] -얘, 너 갈비에 걸신들렸냐? 누가 쫓아오지 않으니까 좀 천천히 먹어라.

경을 치다
본뜻:경( )은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형벌의 하나로서 자자(刺字)를 가리키는 말이다.
자자란 고대 중국에서부터 행해졌던 형벌의 하나로, 얼굴이나 팔뚝의 살을 따고 흠을 내어 먹물로 죄명을 찍어 넣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조선 영조 때까지 행해졌다. '경을 친다'는 것은 곧 도둑이 관아에 끌려 가서 '경'이란 형벌을 받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호되게 꾸중을 듣거나 심하나 벌을 받는 것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너 아버지 말을 안 듣다간 조만간 크게 경을 칠거야.
[예 2] -어제 아버지가 몰래 담배 피웠다가 들켜서 경을 쳤어.

군불을 때다
본뜻:여기 쓰인 '군'은 접두사로서 '필요없는, 가외의'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옛날에는 온전히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만 불을 폈기 때문에 단순히 방을 덥히기 위해서 때는 불은 필요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군불'이란 곧 필요없는 불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방을 덮게 하려고 불을 때는 것을 가리킨다. 속어로는 담배 피우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군'이라는 접두사가 붙는 말에는 군것질, 군소리 등이 있다.
[예 1] -오뉴월에 감기라도 들렸냐, 웬 군불을 이렇게 때냐?
[예 2] -요즘 기름값이 얼마나 비싼데 이렇게 군불을 때고 있냐?

귀추(歸趨)가 주목(主目)된다
본뜻:귀추(歸趨)는 사물이 돌아갈 바를 가리키는 말인데, 귀추(歸趨)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귀치'란 사람의 마음이 돌아가는 형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귀추가 주목된다'는 말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돌아가는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가히 눈여겨 볼만하다는 뜻이다.
바뀐 뜻:결판이 나지 않아 궁금한 어떤 사건이나 사람의 마음이 돌아가는 형편을 살필 때 쓰는 말이다. 흔히 '귀추가 주목된다' '민심의 귀추를 살펴야 한다'등에 널리 쓰인다.
[예 1] -김일성 사후 북한의 권력투쟁의 귀추가 궁금한데, 과연 어떤 구도로 정착될까?
[예 2] -이런 난국일수록 대통령은 마땅히 민심의 귀추를 살펴야 한다.


기(氣)가 막히다
본뜻:신체의 원동력인 氣가 막혀서 잠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를 이른다.
바뀐 뜻:몹시 좋은 것이나 어처구니없는 것을 보았을 때, 또는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쓰는 말이다. 흔히 '귀가 막히다'로 알고 있는데 '귀'가 아니라 운기를 나타내는 氣가 맞는 말이다.
비양거릴 때에는 '깃구멍이 막히다'란 말도 쓰는데 이때도 역시 '귀구멍'이 아니라 기(氣)가 들락날락거리는 통로를 뜻하는 '깃구멍'으로 쓰인 것이다.
[예 1] -이 집 보쌈김치는 맛이 기가 막히다니까.
[예 2] -집주인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빚쟁이들이 들이닥쳐 하루 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으니 기가 막힐밖에.

깨가 쏟아지다
본뜻:깨는 다른 곡물과는 달리 추수할 때 한 번 살짝 털기만 해도 우수수 잘 떨어진다. 이처럼 추구하기가 쉬운 까닭에 깨를 털 때마다 깨 쏟아지는 재미가 각별하다.
바뀐 뜻:오붓하고 아가자기하여 매우 재미가 있다는 말이다.
흔히 재미있는 일이나 신혼초기의 생활 등을 얘기할 때 깨가 쏟아진다는 표현을 쓴다.
[예 1] -감나무 집은 언제 봐도 깨가 쏟아진단 말이야.
[예 2] -김 과장 신혼재미가 깨가 쏟아지나 보지?

녹초가 되다
본뜻:녹은 초처럼 되어 흐물거리거나 보잘 것 없이 되었다는 뜻이다.
바뀐 뜻:아주 맥이 풀어져 힘을 못쓰고 늘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비슷한 말로는 '파김치가 되었다'가 있다. 파는 평소에 빳빳하게 살아 있는게 특징인데 갖은 양념을 해서 김치를 담가놓으면 양념이 잦아들면서 까부라져서 풀이 죽에 마련이다.
[예 1] -우리 얘가 2박3일 동안 여행을 다녀오더니 아주 녹초가 됐어요.
[예 2] -하루 종일 밭일을 했더니 저녁에는 녹초가 되서 꼼짝도 못하겠더라.


덜미를 잡히다
본뜻:몸의 뒤쪽을 덜미라고 하는데 전체를 가리킬 때는 뒷덜미라 하고, 목 부분만 가리킬 때는 목덜미라고 한다.
바뀐 뜻:뒷덜미를 잡히면 힘을 쓸 수가 없게 되므로 뒷덜미를 잡은 사람의 뜻대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므로 덜미를 잡힌다는 말은 '약점을 잡힌다' '꼬리를 밟히다' '어떤 단서를 제공하게 되었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예 1] -요리조리 수사망을 빠져나가던 그가 드디어 덜미를 잡혔다.
[예 2] -그 녀석이 흡연 사건으로 한 번 덜미를 잡히더니 묻지도 않은 다른 일까지 줄줄이 실토를 하더라구.

덤터기 쓰다
본뜻:남으로부터 넘겨 받은 걱정거리를 덤터기라고 한다.
바뀐 뜻:본뜻 외에 억울한 누명이나 오명을 뒤집어쓰는 일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흔히 쓰는 '덤테기'는 틀린 말이다.
[예 1] -동생이 재산을 날리는 바람에 형님이 그 덤터기를 썼지 뭔가.
[예 2] -깨진 유리창 밑에 서 있다가 괜히 유리창 깬 놈으로 덤터기 쓸 뻔 했잖아.

동티가 나다
본뜻:건드려서는 안 될 땅을 파거나 돌을 옮기거나 파내는 일을 말한다.
오래된 나무나 신성시되는 나무를 벨 때 그것을 수호하는 지신(地神)들이 노여움을 입어 재앙을 받는다는 민속 신앙용어다. 본래는 땅은 움직인다는 동토(動土)에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건드리지 않을 것을 잘못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거리를 불러들이거나 해를 입는 일을 말한다.
[예 1] -점순이네는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말렸는데도 기어이 우물을 파더니 동티나 났지 뭔가.
[에 2] -돌쇠 녀석, 또 무슨 동티를 내려고 마을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지 모르겠어.

들통나다
본뜻: '들통'이란 말은 밑바닥이 다 드러난 빈 통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들통이 났다는 것은 맨 밑바닥까지 다 보인다는 뜻이다.
바뀐 뜻:그 동안 숨겨 왔던 일이 드러나거나 들킨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극장에서 김 과장님을 만나는 바람에 사내(社內) 연애가 그만 들통나고 말았지 뭐야.
[예 2] -너, 그러다가 들통나면 어쩌려고 그렇게 날이면 날마다 대리 출석을 부탁하니?

등골이 빠진다
본뜻: '등골'이란 말에 쓰이는 '골'은 뼈 속에 가득차 있는 부드러운 신경조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르므로 이런 경우에 쓰이는 등골이란 등뼈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뇌와 연결되는 신경 중추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신경 중추에 손상이 올 경우 디스크 및 운동신경 마비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인 고통을 당하게 된다.
바뀐 뜻:견디기 힘들 만큼 몹시 힘이 든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등골에 관계된 말로는 남의 재물을 갈취하여 긁어먹는 '등골을 빼먹다' 혹은 남을 몹시 고생스럽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등골을 뽑다' 등이 있다.
[예 1] -등골이 빠지게 일해 봤자 남는 게 뭐가 있니?
[예 2] -세 아이 학비 대느라고 우리 두 부부가 등골이 빠진다니까요.

딴전보다, -피우다, -부리다
본뜻:딴전은 '다른 전(廛)'에서 온 말이다.
옛날에는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를 전(廛)이라 했다. 딴전을 본다는 것은 이미 벌여놓은 자기 장사가 있는데도 남의 장사를 봐준다거나, 다른 곳에 또 다른 장사를 펼쳐놓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하고자 하던 일을 제쳐두고 오히려 다른 일에 더 매달린다는 뜻으로 쓰인다. 또는 눈앞에 놓인 문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의 핵심을 흐리게 하는 태도 등을 가리킨다.
[예 1] -너는 반찬거리 보러 나온 애가 옷가게에서 웬 딴전을 그렇게 보고 있니?
[예 2] -딴전피우지 말고 어서 그 얘기나 좀 해봐라.

딴죽걸다
본뜻:씨름이나 태권도 등에서 쓰는 기술의 한 가지로써 상대편 다리를 치거나 걸어 넘어뜨리는 재주를 '딴죽'이라 한다.
바뀐 뜻:상대방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거나, 서로 합의가 되었던 일을 딴 짓을 하여 어기는 일을 말한다.
[예 1] -왜 가만히 지나가는 사람 딴죽을 거는 거야?
[예 2] -아니, 상거래의 기본을 어겨도 유분수지, 할인판매 안 하기로 해 놓고서 그렇게 딴죽을 걸어도 되는 거야?


떡해먹을 집안이다.
본뜻:우리 민간 습속 중에 가장 널리 퍼진 것으로 '고사'라는 의식이 있다.
고사는 대개 집안에 궂은 일이 있거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을 때, 조상신이나 터줏대감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수수팥떡을 차려놓고 지내는 제사인데, 집안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한 다음 고사를 지낸 떡을 이웃에 두루두루 돌리며 나눠 먹는다.
고사가 행해지게 된 이 같은 연유 때문에, 집안 식구들끼리 서로 다투거나 분란이 일어나 평안하지 않으면, 바깥에서 그 집안을 가리켜 '떡해먹을 집안'이라고 했다. 그 말 속에는 고사떡을 해서 고사라도 한 번 지내야 할 정도로 편치 않은 집안이라는 뜻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바뀐 뜻: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분란이 끊이지 않는 집안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저 건너 점복이네 말이에요. 시어머니, 딸, 며느리가 서로 서로 마음이 안 맞아서 큰 소리가 가실 날이 없다지 뭐예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완전히 떡해먹을 집안이더라구요.
[예 2]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서로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를 뿐더러 관심도 없다구? 그 집 완전히 떡해먹을 집이네.

떼어논 당상(一堂上)
본뜻:당상관 벼슬을 떼어서 따로 놓았다는 뜻이다. 당상관은 정삼품 이상의 벼슬을 가리킨다.
흔히들 경품이나 경매를 통해 어떤 것을 차지하게 되는 '따다'라는 말을 연상해서 '따놓은 당상'으로 많이 쓰고 있지만, 올바른 표기는 '떼어논 당상'이다.
바뀐 뜻: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없이 계획된 대로 진행될 것임을 믿는 말, 또는 어떤 일이나 자리를 자기가 꼭 차지할 것이 틀림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줄여서 '떼논 당상'이라고도 한다.
[예 1] -김 군한테는 대학입학이야 뭐 떼어논 당상이지.
[예 2] -너무 초조해 하지 마. 그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는데 본선에 올라가는 거 정도야 떼논 당상 아니겠어?

뚱딴지같다
본뜻:뚱딴지는 본래 돼지감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생김새나 성품이 돼지감자처럼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비웃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본뜻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상황이나 이치에 맞지 않게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그 사람 가끔 가다가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지, 안 그래?
[예 2] -너, 분위기를 바꾼다고 그렇게 뚱딴지같은 행동을 하나 본데 그런 행동이 오히려 분위기를 깨트린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마(魔)가 끼다
본뜻:마(魔)는 불교용어인 'Mara'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마라는 '장애물' '훼방놓는 것'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이다.
원래는 마음을 산란케 하여 수도를 방해하고 해를 끼치는 귀신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바뀐 뜻: 일이 안 되도록 훼방을 놓는 요사스러운 방해물을 마(魔)라고 하며, 때로는 마귀나 귀신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마가 낀다'는 말은 일의 진행 중에 나쁜 운이나 훼방꺼리가 끼어들어서 일이 안 되는 쪽으로 상황이 기우는 것을 말한다.
[예 1] -일이 다 될 듯 하다가 안 되니, 이거 무슨 마가 끼었나?
[예 2] -좋은 일에는 마가 끼기 쉬운 법이니 잔치가 끝날 때까지 매사에 조심하거라.

막간(幕間)을 이용하다
본뜻:연극 상연 도중에 막과 막 사이에 잠시 쉬는 시간을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다른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우리 막간을 이용해서 사발면 한 그릇씩 먹는 게 어때?
[예 2] -자, 그럼 이제부터 막간을 이용해서 우리 선생님의 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말짱 도루묵이다
본뜻:임진왜란 당시, 피난길에 오른 선조 임금이 처음 보는 생선을 먹게 되었다. 그 생선을 맛있게 먹은 선조가 고기의 이름을 물어보니 '묵'이라 했다. 맛에 비해 고기의 이름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한 선조는 그 자리에서 '묵'의 이름을 '은어(銀魚)로 고치도록 했다.
나중에 왜란이 끝나고 궁궐에 돌아온 선조가 그 생선이 생각나서 다시 먹어 보니 전에 먹던 맛이 아니었다.
'시장이 반찬'이란 말처럼 허기가 졌을 때 먹던 음식 맛과 모든 것이 풍족할 때 먹는 음식 맛은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맛에 실망한 선조가 '도로 묵이라 불러라'하고 명해서 그 생선의 이름은 다시 '묵'이 될 판이었는데 얘기가 전해지는 와중에 '다시'를 뜻하는 '도로'가 붙어버려 '도로묵'이 되었다.
이리하여 잠시나마 '은어'였던 고기의 이름이 도로묵이 되어버렸고, 이것이 후대로 오면서 '도루묵'이 되었다. 바닷물고기인 도루묵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민물고기인 은어와는 다른 종류다.
바뀐 뜻: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애쓰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을 쓴다. '말짱 헛일'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예 1] -기대하던 국교가 수립되지 않아서 자원봉사자와 선교사 파견이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렸어.
[예 2] -토요일날 비가 오면 그 동안 준비했던 장미 축제는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거지 뭐.


맞장구 치다
본뜻:장구를 칠 때 둘이 마주 서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치는 장구를 맞장구라고 한다. 맞장구를 치려면 서로의 생각이나 호흡까지도 잘 맞아야 장단을 맞출 수 있다.
바뀐 뜻:남의 말에 호응하거나 동의하는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맞장단을 친다'고도 한다.
[예 1] -시어머니가 야단을 치는데 옆에서 시누이가 맞장구를 치니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는커녕 더 화가 나는 거야.
[예 2] -아까 내가 대리점에서 항의할 때 언니가 옆에서 맞장구를 쳐줬으니까 그 쪽에서 그만큼이라도 수그러들었지.

먹통같다
본뜻:먹통은 먹물을 담아두는 통이나, 목수가 먹줄을 치는데 쓰는 나무로 만든 도구를 가리킨다. 나무를 파서 만든 먹통은 한쪽엔 먹물에 적신 솜을 넣고, 다른 쪽엔 먹줄을 감아, 그 줄이 먹솜을 통해 나오도록 되어 있다.
바뀐 뜻:일반적으로 '먹통' '먹통같다'는 말은 먹통처럼 머리 돌아가는 것이 어둡고 깜깜하다는 뜻이다. 아둔하고 눈치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예 1] -그 사람 일하는 거 보면 참 먹통같아.
[예 2] -먹통이 따로 있냐? 말귀를 못 알아 들으면 먹통이지.

물고(物故)를 내다
본뜻:죄인을 죽인다, 사형에 처한다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바뀐 뜻:죽인다, 혹은 죽을 정도로 다그친다는 뜻으로 쓰는 속되 표현이다.
[예 1] -아비를 때리다니, 저런 물고를 낼 놈 같으니라구!
[예 2] -아니, 자기 의견에 반대한다고 물고를 내다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전근대적인 발상을 한단 말이야.

바가지를 긁다
본뜻:옛날에 콜레라가 돌 때 전염병 귀신을 쫓는다고 바가지를 득득 문질러서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여기에서 연유하여 남의 잘못을 듣기 싫을 정도로 귀찮게 나무라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바뀐 뜻:평소 생활 속에서 갖게 되는 불평, 불만을 아내가 남편에게 듣기 싫도록 쫑알거리며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예 1] -우리 마누라 바가지 긁는 거 듣기 싫어서라도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되겠어.
[예 2] -마누라가 바가지 긁는 재미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

박차(拍車)를 가하다
본뜻:말을 탈 때 구두 뒤축에 달아 뒤로 뻗치게 하는 쇠롤 만든 물건을 박차(拍車)라 한다. 박차의 끝에 달린 톱니 바퀴로 말의 배를 차서 빨리 달리게 하는데 이용한다.
그러므로 '박차를 가한다'는 말은 한자성어 주마가편(走馬加鞭)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해서 더 빨리 달리도록 하는 것과 같이 일이 빨리 성사되도록 힘과 열의를 더하는 것을 뜻한다.
바뀐 뜻:일의 진행이 빨리 되도록 힘을 더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예 1] -자,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번에 마지막 박차를 가해 봅시다.
[예 2] -각자 하던 일에 박차를 가해서 이번 휴가 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일을 마무리 지어놓고 갑시다.

반죽이 좋다
본뜻:쌀가루나 밀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놓은 것을 반죽이라 하는데 반죽이 잘 되면 원하는음식을 만들기가 한결 쉬워진다.
이렇듯 반죽이 잘 되어서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물건에 쓸 수 있는 상태를 반죽이 좋다고 한다.
바뀐 뜻:성품이 유들유들하여 쉽사리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얼굴이 잘 생겼다는 뜻이 아니다.
[예 1] -그 아인 반죽이 좋아서 어딜 가더라도 금방 적응할거야.
[예 2] -나 같으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을 일인데도 반죽 좋은 이 과장은 천연덕스럽게 잘 넘기데.

반풍수 집안 망친다
본뜻:땅의 형세를 보아 길흉화복을 점치는 사람을 풍수, 혹은 풍수쟁이라고 한다.
반풍수라 함은 서투른 풍수쟁이를 일컫는 말로서, 그가 명당이라고 잡아준 자리가 도리어 좋지 않아서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는 데서 온 말이다.
바뀐 뜻:서투른 재주를 믿고 함부로 일을 벌이다간 도리어 일을 망치는 수가 있다는 뜻이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는 속담과 같은 뜻이다.
[예 1] -네가 뭘 안다고 그 일에 나서냐! 반풍수 집안 망친다더니 네가 꼭 그짝이로구나.
[예 2] -너는 반풍수 집안 망친다는 소리도 못 들어봤냐? 겨우 일년 정도 남의 밑에서 일한 것을 가지고 감히 집을 짓겠다고 나서?

변죽(邊-)을 울리다
본뜻:변죽이란 그릇이나 물건의 가장자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변죽을 울린다는 말은 그릇의 한복판을 치지 않고 가장자리를 쳐서 복판을 울리게 하는 것이다.
바뀐 뜻:바로 본론을 말하지 않고 빙 둘러 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알아차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 '변죽을 치다'가 있다.
[예 1] -그만큼 변죽을 울렸으면 알아들어야지, 꼭 꼬집어 말해야 아냐?
[예 2] -김 선생이 옆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변죽을 울리는데도 그는 도통 알아듣는 기색이 아니었다.

배알이 꼬인다
본뜻:배알은 창자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줄임말로 '밸'이라고 쓰기도 한다. 배알이 꼬인다는 것은 곧 창자가 꼬여서 속이 아프다, 편지 않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일이 비위에 맞지 않아 눈꼴이 사납게 느껴질 때 '배알이 꼬인다' '배알이 뒤틀린다'는 표현을 쓴다. 즉 창자가 꼬일 만큼 속이 편치 않다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고 거들먹대는 거, 정말 벨이 꼬여서 못봐주겠더라구.
[예 2] -야, 어제까지 같은 동료였다가 자기만 1계급 특진했다고 당장에 반말하는데 야, 정말 배알이 뒤틀리고 욕지기가 나오더라니까.

본데없다
본뜻: '본 데'는 '보아서 배운 예의범절이나 지식'을 가리키는 말로서, 본데없다는 말은 보아서 배운 바가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른들이나 주위로부터 보고 들어 배운 예절이 없다는 뜻으로, 버릇없이 굴거나 건방을 떨 때 쓰는 말이다.
[예 1] -어디, 어른 앞에서 본데없이 구느냐?
[예 2] -그 사람,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왜 그리 본데없이 구는가 모르겠네.

볼장 다보다
본뜻: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봐야 할 장을 다 둘러 보았다는 뜻이다. 즉 자기가 이루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을 다 했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손쓸 수 없을 만큼 일이 글러버렸다는 뜻의 반어적 의미를 가진 말로 쓰인다.
[예 1] -그 사람이 먼저 와서 계약했다면 그 일은 이미 볼장 다 본 거구만. 더 이상 미련 가지지 말게나.
[예 2] -비가 온다면 야외 파티는 볼장 다 보는 거지 뭐.


부아가 난다
본뜻:부아는 '패'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화가 나면 숨이 가빠지고 그렇게 되면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화나 분한 마음을 가리킨다. 흔히 쓰는 부애는 틀린 말이다.
[예 1] -나는 올 필요없다는 소리에 슬그머니 부아가 나서 한바탕 해댔다.
[예 2] -당신은 도대체 집에서 뭐하는 여자야! 하는 남편의 말에 부아가 난 나는 그 동안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토해냈다.

북망산(北邙山) 가다
본뜻:북망산은 중국 하남성 낙양 땅에 있는 산이름이다.
후한(後漢)시대 이래 이곳에 무덤이 많았기 때문에 '북망산 가다'는 말이 곧 죽는 것을 대신하게 되었다.
바뀐 뜻: '죽는다'는 말의 은유적 표현이다.
[예 1] -어혀야, 디이야, 북망산천 가자 하니 발걸음이 무겁구나.
[예 2] -저기 김 진사댁 큰어른 북망산을 가셨나? 요즘 통 안보이시네.

비위맞추다
본뜻:소화액을 분비하는 비장(脾臟)과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위장(胃腸)을 합쳐서 비위라고 한다. 비위를 맞춘다는 것은 곧 속에서 어떤 음식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일이나 상황을 남의 마음에 들게 해주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유별난 그 사람 비위를 누가 맞출 수 있을까?
[예 2] -회장 비위를 맞추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내 비위가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그땐 정말 못참겠더라구.

사설을 늘어놓다
본뜻:노래나 연극 따위의 사이 사이에 엮어서 늘어놓는 이야기를 사설이라 한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길게 늘어 놓는 잔소리나 푸념 섞인 말을 가리킨다.
[예 1] -바쁜 일을 놔두고 웬 사설을 그렇게 늘어놓냐?
[예 2] -옆집 옥이 할머니가 와서는 한바탕 사설을 늘어놓고 가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네 그려.

살아 진천(生居鎭川) 죽어 용인(死去龍仁)
본뜻:나이도 같고 이름도 같은 진천 사람하고 용인 사람이 한날 한시에 죽었다. 두 사람이 저승에 가니 저승사자가 아직 때가 안되었다고 하며 용인 사람을 내보냈다. 용인 사람이 나와 보니 자기 자신은 이미 매장이 되어 있기에 진천으로 가보니 시신이 아직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다짜고짜 그 몸에 혼령이 들어가 살아났는데, 몸은 진천 사람에 혼은 용인 사람인지라, 진천 식구들은 통 모르겠는 거였다. 그래서 이 사람이 용인 자기 집으로 찾아가니 용인 사람들은 몸이 바뀐 그를 몰라보고 식구 대접을 해주지 않았다.
자기 신세가 하도 기막히고 원통한 이 사람이 원님에게 찾아가 그간의 사정을 말하니, 원님이 판결을 내렸다.
'자네는 분명 용인 사람인데 진천에서 살아났으니 살아 있을 때는 진천 사람으로 있고, 죽거든 용인 사람이 그 시체를 찾아가거라.'했다 한다.
바뀐 뜻: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란 이 말이 오늘날에는 풍수적인 의미로 와전되어 쓰이고 있다. 살기에는 충청도 진천 땅이 제일이고, 죽어서 묻히기는 경기도 용인이 제일 좋은 땅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본래의 의미는 위와 같은 옛날 얘기에서 비롯된 것이니 풍수적으로 인용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다.
[예 1]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란 말이 있듯이 여기 용인 땅이 묘자리 쓰기엔 최고로 좋은 땅이란 말이지?
[예 2] -이보게, 그 말은 땅을 가지고 한 얘기가 아니고 죽은 사람이 뒤바뀐 옛날 얘기에서 비롯된 얘길세.

삼수갑산(三水甲山)을 가다
본뜻: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에 있는 고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대이며 교통 또한 불편하다. 갑산은 함경도 북동쪽에 있는 고장으로 매우 춥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옛날부터 유배지로 유명했던 이 두 곳은 한 번 가면 살아오기 힘든 곳으로 인식되었던 곳이다.
바뀐 뜻:그러므로 '삼수 갑산을 가다'는 말은 일이 매우 힘들게 되었거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길거리에 음식점 이름 중에 산수갑산(山水甲山)이라 쓴 곳이 더러 있는데, 이는 '삼수갑산'을 경치 좋은 곳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지레짐작으로 '산수갑산'이겠거니 하고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가 삼수갑산을 잘못 쓰고 있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예 1] -내일 삼수갑산을 간다 하더라도 제 할 일은 해야지.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서야...
[예 2]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지금 당장 한 개피만 꼭 피워야겠어. 안 피우면 미치겠는 걸 어쩌란 말이야.

삼십육계(三十六計) 줄행랑
본뜻:36계는 병법서로서, 전쟁에서 쓸 수 있는 36가지의 책략을 적은 책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고급이고 숫자가 높을수록 저급한 책략이다.
그 중에서 흔히 줄행랑으로 알려진 36계는 상대가 너무 강해서 맞서 싸우기가 어려울 때는 달아나는 것이 가장 나은 계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힘이 약할 때는 일단 피했다가 힘을 기른 다음에 다시 싸우는 것이 옳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무조건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글세, 뱀이 나오니까 철수씨가 자기 혼자만 36계 줄행랑을 놓더래. 그걸 보니까 그나마 있었던 정까지 싹 떨어지더란다.
[예 2] -늦은밤 귀가길에 이상한 사람이 일정한 속도로 따라온다. 그땐 36계 줄행랑이 최고야.

삼천포로 빠지다
본뜻:삼천포는 경상남도 진주 밑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인데 이 도시 이름이 우리말 속담에 등장하게 된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 잘 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장사를 망쳤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가 계양역에서 진주행과 삼천포행으로 갈라지는데, 이때 객차를 잘못 갈아타서 진주로 갈 사람이 삼천포로 가는 기차를 타는 수가 종종 있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바뀐 뜻: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야, 우리가 진짜 하려고 했던 얘기는 스터디 그룹 결성문젠데 왜 갑자기 배낭여행 얘기가 나왔냐? 이거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도 한참을 빠졌잖아.
[예 2] -그 사람은 항상 일의 큰 줄기를 잡지 못하고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단 말이야.


손 없는 날
본뜻:예로부터 우리 민간 습속에 이사를 하거나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손 없는 날'이라 해서 좋은 날을 골랐다.
동서남북 네 곳을 이러저리 옮겨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 곧 '손'이다.
'손 없는 날'을 가리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력으로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손이 있고,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5나6이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있고,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 맨 마지막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은 손이 하늘로 올라가므로 이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한다.
바뀐 뜻:귀신이 훼방으르 놓지 않는 길일로서 음력으로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을 가리킨다.
[예 1] -우리 다음달에 이사해야 하는데 당신이 손없는 날 좀 잡아보지 그래.
[예 2] -손없는 날을 꼽아보니까 토요일, 일요일은 없고 평일만 있네요.

시치미를 떼다
본뜻: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시대 때 매사냥이 성행했다.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사냥매를 사육하는 응방이란 직소가 따로있을 정도였다.
당시 궁궐에서부터 시작된 매사냥은 귀족사회로까지 번져나가 많은 이들이 매사냥을 즐겼다. 이렇게 매사냥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길들인 사냥매를 도둑맞는 일이 잦아졌다.
이 때문에 서로 자기 매에게 특별한 꼬리표를 달아 표시했는데 그것을 '시치미'라고 했다.
이처럼 누구의 소유임을 알려 주는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는 데서 '시치미를 뗀다'는 말이 나왔다.
바뀐 뜻:알고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또는 자신이 어떤 일을 벌여놓고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시치미를 딱 잡아떼다'가 줄어서 '시치미를 떼다' 또는 '딱 잡아떼다'로 줄어들었다.
[예 1] -아 글쎄, 아랫집 김 서방이 옆집 이 서방이 집을 비운 사이에 이 서방네 씨암탉을 잡아먹고 시치미를 딱 잡아뗐다지 뭐유.
[예 2] -넌 옥이가 김 대리를 사귄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어쩜 그렇게 감쪽같이 시치미를 뗄 수가 있는 거니?

신물이 나다
본뜻:과식을 했거나 먹은 음식이 체했을 때 넘어오는 시큼한 물을 신물이라 한다.
한 번 체한 음식은 잘 먹게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쳐다보기조차 싫어지게 되는데, 여기에서 신물이란 말의 의미가 확장되어 쳐다보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일을 가리키게 되었다.
바뀐 뜻:마음에 없는 일을 오래 계속하여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는 뜻이다.
[예 1] -인형에 눈알 붙이는 일이라면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예 2] -노래하고 춤추는 일도 이젠 신물이 나서 못하겠는데 뭐 좀 할만한 일이 없을까?

심금(心琴)을 울리다
본뜻:글자 그대로 보자면 심금이란 마음의 거문고를 말한다. '심금'이란 말이 나오게 된 유래는 부처님이 설하신 '거문고의 비유'에서 비롯된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스로오나'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고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했다. 그러나 고행을 통한 수행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깨달음의 길이 보이지 않자 '스로오나'는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고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를 본 부처님이 그에게 '거문고의 비유'를 설했다.
"스로오나야, 거문고를 쳐 본 일이 있느냐?"
"예."
"거문고의 줄이 팽팽해야 소리가 곱더냐?"
"아닙니다."
"그렇다. 스로오나야, 거문고의 줄은 지나치게 팽팽하지도, 늘어지지도 않아야 고운 소리가 난다. 그렇듯 수행이 너무 강하면 들뜨게 되고 너무 약하면 게을러진다. 수행은 알맞게 해야 몸과 마음이 어울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니라."하셨다.
마음의 거문고인 심금(心琴)을 울린다는 말이 바로 이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뀐 뜻:외부의 자극을 받아 울리는 마음의 감동을 거문고에 비유하여 이른 말이다.
즉, 다른 사람의 감동적인 행적을 보거나 듣거나 읽을 때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마음의 울림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소륵도에서 30년 동안 나환자들을 위해 봉사하신 어느 할머니의 얘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예 2] -생사를 모른 채 20년 동안 기다리다 극적으로 해후한 두 사람의 눈물겨운 순애보가 내 심금을 울렸다.

쑥밭이 되다
본뜻:집이 있던 자리에 집은 없어지고 쑥만 무성하게 자라서 옛날의 자취를 찾아볼 길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쑥은 키가 크기 때문에 다른 잡초바다 더 무성하게 자란다.
바뀐 뜻:한때의 영화나 번영은 사라지고 초라하게 볼품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예 1] -그 친구 집에 가 보았더니, 그나마 새로 시작한 사업도 실패해서 아주 쑥밭이 되었더구만.
[예 2] -한 때 떵떵거리고 살던 김 대감 댁도 그 자식이 역적으로 몰리자 순식간에 쑥밭이 되어버리더구만.

(펌)

 

출처 : 자파리세상
글쓴이 : 자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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